1950, 60년대
산을 넘고 내를 건너
원덕역 가는 길이
흑천(黑川) 1)처럼 흐릅니다
뿡 ~ 뿌웅 ~
칙폭 칙칙폭폭
산 넘어서 들려오면
기차여행을 그렸었지
꼬불꼬불 오솔길을 걸어
덕고개를 넘으면
눈에 밟피는 옛 역사
큰 개울(黑川) 막아서니
팬티만 걸칠 때도 있었어
흰 연기 뿜으며
칙폭 ~ 칙칙폭폭 ~
설렘을 싣고 달리는 길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 가득했지
초면이 구면인 듯
사랑을 주고받았습니다
엄마품에 안기운 아기
새근새근 잘도 잡니다
긴 세월 같지만
순간이었네
뛰어놀던 친구야
돌아오는 여름에는
원덕 개울에서
솟단지 걸어놓고
사랑을 지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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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黑川) 1) :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개군면 앙덕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원덕 개울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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