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그리운 원덕역

추읍산 2018. 10. 18. 12:30

그리운 역 역사
추읍산이 보인다. 우측 중간 자락을 넘으면 고향이다

 

1950, 60년대

산을 넘고 내를 건너

원덕역 가는 길이

흑천(黑川) 1)처럼 흐릅니다

 

뿡 ~ 뿌웅 ~ 

칙폭 칙칙폭폭

산 넘어서 들려오면

기차여행을 그렸었지

 

꼬불꼬불 오솔길을 걸어 

덕고개를 넘으면

눈에 밟피는 옛 역사

큰 개울(黑川) 막아서니

팬티만 걸칠 때도 있었어

 

흰 연기 뿜으며
칙폭 ~ 칙칙폭폭 ~

설렘을 싣고 달리는 길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 가득했지

 

초면이 구면인 듯

 사랑을 주고받았습니다

엄마품에 안기운 아기

새근새근 잘도 잡니다


긴 세월 같지만

순간이었네

뛰어놀던 친구야

돌아오는 여름에는

원덕 개울에서
솟단지 걸어놓고

사랑을 지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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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黑川) 1) :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개군면 앙덕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원덕 개울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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