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읍산 아래 남촌
옹기종기 이십여 호
사촌이 따로 있나
이웃하면 사촌이지
산수유 꽃길을 걸었고
개나리꽃 살구꽃 가득했지
칡뿌리 캔다고 산속을 누볍고
거친 손 트고 피가 나왔어요
참꽃 따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고
아카시아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렸습니다
봄은 익어가는데
전쟁의 상처는 가시지도 않아
여기저기 깡(폭약) 터지는 소리
울부짖음 어찌하런가?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투영된 추읍산이 우람한데
봉긋봉긋 피라지 떼 또 잠기네
물 반 고기 반으로 이름나
강태공들 모여들었지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남기고 싶은 글 > 그리움은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 (0) | 2018.12.02 |
---|---|
새색시 얼굴 인가 봐 (0) | 2018.11.06 |
친구야 우리 우정의 잔을 높이 들자 (0) | 2018.10.28 |
동그라미 그립니다 (0) | 2018.10.26 |
그리운 원덕역 (0) | 201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