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고향의 봄

추읍산 2018. 10. 28. 16:57

추읍산 아래 남촌

옹기종기 이십여 호

사촌이 따로 있나

이웃하면 사촌이지


산수유 꽃길을 걸었고

개나리꽃 살구꽃 가득했지

칡뿌리 캔다고 산속을 누볍고 

거친 손 트고 피가 나왔어요


참꽃 따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고

아카시아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렸습니다


봄은 익어가는데

전쟁의 상처는 가시지도 않아

여기저기 깡(폭약) 터지는 소리 

울부짖음 어찌하런가?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투영된 추읍산이 우람한데

봉긋봉긋 피라지 떼 또 잠기네

물 반 고기 반으로 이름나

강태공들 모여들었지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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