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효지리 가는 길

추읍산 2018. 9. 20. 20:00


 

 

 

 

 

제2 선산(先山) 다니는 길 어머니를 따랐지

강을 건너 30리라고 들었어

멀리 여강(驪江) 1)이 보이고 중간 인 듯

땅콩 2)으로 유명한 곳 여주벌을 지나 

세대교체 지금은 고구마 라오

 

양화 나루터, 큰 물길이었었는데 

찾을 수 없는 옛 정취 

위, 아래 보 들어섰네

 

5, 60년대의 어린 시절 

애환을 실어그 몇 천년이던가?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떠들썩 했고

봇짐 진 아저씨, 이고 들고 아낙들

산천은 똑같건마는 어디로 갔는가?

붙잡을 수 없는 세월

피할 수 없는 일장춘몽 아니던가?

 

줄 서 차근차근 오르고

놓일세라 헐떡이는 새댁, 잊히질 않고

사공 손에 잡힌 긴 삿대, 쭉쭉 나갑니다

 

검푸른 물결 출렁이는 나룻배

흐르는 물에 동심(童心)을 띄웠지

풀어 헤치니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 방울 피로를 씻어 주었어요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삼삼오오 정감이 넘쳐 보였지

 

또 하나의 큰 개울을 건너야 했어
양화천변 구불구불 절벽길을 걸어
성황당을 지나면 효지리
어린 시절 필름처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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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여강(驪江) : 여주 땅을 흐르는 남한강 2) : 땅콩  : 지금은 고구마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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