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호반에 앉아

추읍산 2019. 7. 3. 07:30

 

 

팔당 오가는 숲속 길

물길 따라 이십 리

찌르르 짹짹 ~ ~

맑은 가락  들려옵니다


쫓고 쫓기며 오르락내리락

내 청혼(請婚) 받아주오

어디를 가나 울울 창창해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늘의 가리킴

곳곳마다 가득합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드넓은 호수

젓줄이고 생명수라오


영이 엄마 빨리 와

헐떡이는 새댁

물살을 가르는 나룻배

애환(哀歡) 실어 날랐어요

어디로 갔나?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갔지 

사다리 놓고 찾아올 날 있을까?


하늘과 땅 그리고 물
태곳적 신비경에 빠졌습니다

찰랑찰랑 물가
조약돌이 있는

버드나무 드리운 곳 앉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

자연이 살아나고 있어요
한 움쿰 퍼, 훗 뿌린다


미풍(微風) 일어 오는 아침 녘
맺힌 땀 방울 씻기고

가슴을 열고 우러르니 

예봉산 위, 해님

높이높이 솟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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