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빗소리가 좋아

추읍산 2019. 7. 26. 10:30

 


 

후드득 ~ 후드득 ~  쏴 ~ 쏴 ~

하늘 위에서 쏟아집니다


가만가만

방울방울 동그라미마다

그리운 얼굴 얼굴이잖아


임은 어디에 계신 걸까?  

아득한 옛날이야기

물결쳐 밀려옵니다


굽이치는 물줄기에

편지를 띄었습니다

흔적 따라오소서

싸리문 열어 놓았습니다


마주 잡은 손 따듯해 

펑펑 울고 싶다 

긴 세월 아닌 순간이었네


부딪치는 술잔엔

사랑이 찰랑찰랑

주거니 받거니

떨어질 수 없는 너와 나잖아


들려주고 들으며

마주잡고 채워

아름답고 동그랗게 그리자


빗소리가 좋아

설렘이는 이 시간 

비야 내려라

임 또한, 그리움 일게

그립고 그리워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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