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이어지는 가랑비
허전한 마음 달랬 수 없어
어둠이 깔린 미호변을 걸었습니다
잔잔한 물 끝없고
반짝 반짝 21세기
드리워진 꿈속 같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물
지으신 세상 아름다워
깊은 뜻 헤아릴 길 없습니다
잘못이 많은 지나온 길
다 나 못난 탓입니다
200년 전으로 되돌아가
오늘의 선 자리 돌아봅니다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어놓고
순풍 타고 고향까지 올라가면서
산천과 벗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아품만 남았구나
너무나도 변한 세태 더 하리니
드렁칡에 엉켜진지 오래입니다
남은 삶 바로 가고 푼데
홀로 가는 길 아니었으면 합니다
적막만이 흐르는 공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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