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가랑비 내리는 미호의 밤

추읍산 2020. 2. 28. 23:00


 

 

저녁까지 이어지는 가랑비 

허전한 마음 달랬 수 없어

어둠이 깔린 미호변을 걸었습니다


잔잔한 물 끝없고

반짝 반짝 21세기

드리워진 꿈속 같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물

지으신 세상 아름다워

깊은 뜻 헤아릴 길 없습니다


잘못이 많은 지나온 길

다 나 못난 탓입니다

200년 전으로 되돌아가

오늘의 선 자리 돌아봅니다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어놓고

순풍 타고 고향까지 올라가면서

산천과 벗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아품만 남았구나

너무나도 변한 세태 더 하리니

드렁칡에 엉켜진지 오래입니다


남은 삶 바로 가고 푼데

홀로 가는 길 아니었으면 합니다

적막만이 흐르는 공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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