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집 제1권 / 시(詩) 191수 /첫 번째
계미년(1643, 인조21) 〔憶王父西行 癸未〕
할아버님께서 중국에 압송되신 후 / 王父西行後
해는 벌써 세 번이나 바뀌어 / 星霜已變三
하늘가의 이별 괴로우니 / 天涯離別苦
슬하에서 받던 사랑 그리워라 / 膝下憶分甘
밤마다 꿈은 언제나 북으로 가는데 / 夜夢長歸北
가을이라 기러기 또 남으로 향하누나 / 秋鴻又向南
까마귀 머리 아직 희어지지 않았으니 / 烏頭猶未白
어느 날에나 떠나간 말 돌아올까 / 幾日返征驂
해는 벌써 세 번이나 바뀌어 / 星霜已變三
하늘가의 이별 괴로우니 / 天涯離別苦
슬하에서 받던 사랑 그리워라 / 膝下憶分甘
밤마다 꿈은 언제나 북으로 가는데 / 夜夢長歸北
가을이라 기러기 또 남으로 향하누나 / 秋鴻又向南
까마귀 머리 아직 희어지지 않았으니 / 烏頭猶未白
어느 날에나 떠나간 말 돌아올까 / 幾日返征驂
- [주-D001] 할아버님께서 …… 것 :
- 김수항의 조부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은 1640년(인조18) 11월 청나라의 출병 요구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 일로 심양(瀋陽)으로 압송되었다. 이듬해 12월 병이 심해져 의주(義州)로 보내졌다가 1643년(인조21) 1월 다시 심양으로 잡혀갔다.
- [주-D002] 사랑 :
- 원문의 ‘분감(分甘)’은 부모님의 사랑을 뜻하는 말로,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 “어머니는 자식에 대해 정성을 다하여 기르되, 마른자리는 자식을 앉히고 진자리는 자신이 앉으며, 적은 것은 스스로 사양하고 감미로운 것은 나누어 먹인다.〔母之於子也, 鞠養殷勤, 推燥居濕, 絶少分甘.〕”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조부 김상헌이 김수항에게 베푼 사랑을 가리킨다.
- [주-D003] 까마귀 …… 않았으니 :
-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진(秦)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귀국을 요청하자, 진왕(秦王)이 “까마귀 머리가 희어지고 말에 뿔이 난다면 돌아갈 수 있으리라.”라고 답하였다. 《史記 卷86 刺客列傳 論贊》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ㆍ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유영봉 김건우 (공역)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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