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에는
은자(隱者)들이 찾아들었지
아득한 옛날 이야기
풍경(風磬) 소리 들려오고
은자암(銀子巖)에 담긴 지혜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지리니
갈고닦아 그 광채 끝이 없으리이다
어리운 장군 바위
수호신 되어 우뚝합니다
소통(疏通)을 도출하는 大義
사랑이란 울타리 안 머물러
이어왔고 이어갈 것입니다
꼬끼오 ~ 꼬끼오 ~
산골마을의 기상 나팔소리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굶고 아픈 이웃은 없는가?
나누는 삶 홀로이지 않습니다
아침해가 떴습니다
우애를 다지는 밥상
노고지리 우짖는 깊은 산골에선
논밭에서 해 뜨고 해가 집니다
황폐화를 가져온 내우외환
깊이깊이 새겨 유비무환입니다
두 분 정승(政丞) 1)의 흔적
예비하신 터전이 분명합니다
세월은 흔적마저 지우려는가?
농환재(弄丸齋) 2)는 찾지 못했고
木石居 3)는 木石에 쌓였습니다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시작이 끝이 되었습니다
헌신짝같이 버려지는 그 높은 뜻
오늘의 현주소인 것을
부끄럽다 어찌 아니하겠습니까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목마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깊은 계곡 옹달 샘가에 자리 잡아
세상만사 훌훌 털고
일구일학(一邱一壑)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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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분 정승(政丞) : 유성룡과 김상헌을 가리킨다.
2) 농환재(弄丸齋) : 서애 유성룡이 만년에 짓고 살던 집
3) 목석거(木石居) : 청음 김상헌이 1637년 초 정축하성 후 처음 청원루에서 학가산 아래인 이곳으로 찾아들어 삼전도의 치욕을 삼키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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