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김씨/선조님 행적

서미동(西薇洞)을 다녀와서

추읍산 2020. 7. 13. 16:22

목석거(木石居 위)와 강린당(아래)은 학가산 줄기인 보문산 중대(장군)바위 아래 서미동에 있다. 김상헌은 1637년 정축하성으로 안동으로 내려오셨고 처음 소산 청원루에서 이곳으로 찾아들어 울분을 삼키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훗날 서간사를 세워 사액되었지만 없어졌고 강린당만 남았는데 윗쪽 목석거는 청음의 7대손 당시 안동부사 김학순이 세웠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는

은자(隱者)들이 찾아들었지

아득한 옛날 이야기

풍경(風磬) 소리 들려오고

 

은자암(銀子巖)에 담긴 지혜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지리니

갈고닦아 그 광채 끝이 없으리이다

 

어리운 장군 바위

수호신 되어 우뚝합니다

소통(疏通)을 도출하는 大義

사랑이란 울타리 안 머물러

이어왔고 이어갈 것입니다

 

꼬끼오 ~ 꼬끼오 ~

산골마을의 기상 나팔소리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굶고 아픈 이웃은 없는가?

나누는 삶 홀로이지 않습니다

 

아침해가 떴습니다

우애를 다지는 밥상

노고지리 우짖는 깊은 산골에선

논밭에서 해 뜨고 해가 집니다

 

황폐화를 가져온 내우외환 

깊이깊이 새겨 유비무환입니다

두 분 정승(政丞) 1)의 흔적

예비하신 터전이 분명합니다

 

세월은 흔적마저 지우려는가?

농환재(弄丸齋) 2)는 찾지 못했고

木石居 3)木石에 쌓였습니다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시작이 끝이 되었습니다

헌신짝같이 버려지는 그 높은 뜻

오늘의 현주소인 것을

부끄럽다 어찌 아니하겠습니까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목마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깊은 계곡 옹달 샘가에 자리 잡아

세상만사 훌훌 털고

일구일학(一邱一壑)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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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분 정승(政丞) : 유성룡과 김상헌을 가리킨다.

2) 농환재(弄丸齋) : 서애 유성룡이 만년에 짓고 살던 집

3) 목석거(木石居) : 청음 김상헌이 1637년 초 정축하성 후 처음 청원루에서 학가산 아래인 이곳으로 찾아들어 삼전도의 치욕을 삼키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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