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명문
조선조 후기 175개 가문 중에서 문집[유고,유집 포함]이 있는 선비를 가장 많이 낸 10대 가문을 들면 다음과 같다. 의성김씨 관찰사 김성일 부친 김진 가문 약239명, 안동김씨 좌의정 김상헌 조부 김생해 가문 약127명, 반남박씨 좌의정 박세채 고조 문강공 박소 가문 약92명, 전주유씨 병조참판 유치명 선조 유성 가문 약92명, 진성이씨 판의금부사 이효순 선조 이황 가문 약92명, 안동권씨 학자 권두인 선조 우찬성 권벌 가문 89명, 장흥고씨 의열공 고인후 부친 충렬공 고제봉 가문 약82명, 의성김씨 이조참판 김우옹 부친 김희삼 가문 약80명, 해평윤씨 영의정 윤두수 부친 윤변 가문 약80명, 풍산유씨 영의정 유성룡 부친 관찰사 유중영 가문 약77명이다.
서울 명문은 문과급제나 벼슬에서 지방 명문들에게 10위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었다. 여기서는 지방 명문 일색이다 .서울 명문은 고작 세 집이 올랐을 뿐이다. 김생해 가문, 박소 가문, 윤변 가문 세 가문의 이름만 있고 휘날리던 그 이름들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김생해 가문은 조선 후기 10대 선비 가문에서 제2위를 차지했다. 이 숫자는 아주 뜻밖의 일이다. 권문세가는 문집이 별로 없다. 집권에 정신을 쏟다가 보면 문집 같은 것을 내기가 힘들기 마련이다. 문집이란 오늘의 책자와는 다른 면이 있다. 이것은 본인이 내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죽은 후에 아들이나 손자가 낸다. 제자나 기타 사람이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이고 보통은 그 자손이 낸다.
자손이 못나거나 몰락하면 선대의 문집이 없어지기 십상이다. 이 문집을 냈다는 것은 선비가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효자, 효손이 있다는 징표가 된다.김생해 가문은 온통 벼슬로 뒤덮힌 집이데 언제 이 많은 문집을 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집이 벼슬을 그리워하는 집인지 글을 좋아하는 집인지 헷갈린다. 아뭇튼 이 가문은 벼슬을 많이 하면서도 늘 글을 못잊어 한 집이다. 어쩌면 글 좋아 하는 이 집 사람들을 조정에서 자꾸 불러 냈을지도 모른다.
김생해 가문의 대다수 고위 관리는 근본적으로 글을 사랑하는 선비의 자질을 갖고 있다. 권력의 보루가 되는 왕비 출현은 이 가문의 호학정신과 상관 관계가 크다고 본다. 안동 김씨 첫번째 왕비 탄생은 그 아버지 김조순의 학덕을 왕실에서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조순은 대제학으로 그 학행이 높았고 학행으로 딱은 덕이 두터워 조야에 신망이 두터웠다. 또한 김조순의 두 당숙 우의정 김이소, 예조판서 김이도 모두 학행이 뛰어났었다. 그 위로 "3상" "2광" "5수" "6창"이 모두 시문으로 명성이 높았다. 이러한 학문의 힘이 밑받침되어 왕비가 탄생하고 고위 관리가 쏟아졌다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권력은 흐르며 변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권력도 그 흐름이 아침 저녁으로 변한다. 변덕스런 권력이 흐르고 변하다가 4년이면 의무적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세계적으로도 4년마다 바뀌는 것이 아주 흔한 예가 되었다. 4년을 중임하면 흔히 독재가 되기 쉽다. 어느 권력이던간에 10년이 넘으면 원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권불 10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선조 권력도 태조 이성계에게서 이방원으로 갑자기 흐르더니 세종에게서 단종 문종 세조로 급속히 바뀌었다. 그뒤도 권력이 급류를 타듯 변덕을 부렸다. 선조 때부터 시작하여 숙종 때 극치를 이룬 권력의 변덕은 안동김씨 가문에 와서 멈추었다.
안동김씨 가문은 이 변덕스런 권력을 60년 가까이 쥐고 있었다. 권력은 10년 만 누려도 백성들의 저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다 할 큰 정변 한 번 없는 60년 집권은 불가사의 한 일임에 틀림 없다. 이것은 아마도 안동김씨의 학문을 사랑하는 정신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보라 ! 좌차성 김병기, 영의정 김병시, 영의정 김병학, 우의정 김달순, 병조판서 김이익, 이조판서 김학순 등 세도정치의 노른자위에 있었던 인물들이 모두 문집이 있다. 이것이 안동김씨의 권력을 안정시키고 세도가의 심성을 순화시키는 데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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