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營元日
화영(華營)에서 정월 초하루에
김유근(金逌根 1785~1840)
그곳에는
送盡窮陰化日長 송진궁음화일장 한 겨울 다 지나 햇볕이 많아져
滿城佳氣屬靑陽 만성가기속청양 따스한 봄 좋은 경치 성(城)에 가득하네
如今故老皆恩澤 여금고노개 은택 지금까지 옛 신하 살아 있는 건 모두 임금님 은택
自古新豐是帝鄕 자고신풍시제향 예로부터 신풍(新豐)이 바로 임금 계신 서울이지5)
魏闕空深依斗戀 위궐공심의두연 북두성 의지한듯 임금 사모하는 마음 공연히 깊고
春闈只切隔年望 춘계지절격년망 한 해 가니 세자(世子) 보고픈 마음 절실하기만 하네
廳鷄起秣東歸馬 청계기말동귀마 닭 우는 소리에 일어나 고향 가는 말에 꼴을 먹이고
裁就詩篇曉燭凁 재취시편효촉한 싸늘한 새벽 촛불 아래 시를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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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풍(新豐)이 ...서울이지 : 한(漢)나라 고조(高祖)가 장안(長安)에 도읍을 정한 후 장안 궁궐에 거처하던 그 아버지가 고향을 너무 그리워하자, 고조가 여읍(驪邑)을 고향인 풍읍(豐邑)의 모양대로 꾸미고 풍읍의 백성들을 이주 시켰다. 그 후 고조의 아버지는 매일 옛 친구들과 술 마시며 즐겁게 지내게 되었다. <사기(史記)8 고조본기(高祖本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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