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원근(金元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5

추읍산 2010. 1. 19. 15:54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76

  

 

51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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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김원근(金元根)이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5          도록 p307

(1824. 6. 16)


千秋聖節己屆  慶祝歡忭  曷有其極  第跡滯遐方  不得昵近耿光 南望魏闕

천추성절기계  경축환변  갈유기극  제적체하방  부득닐근경광 남망위궐


只切悵慕之忱  一雨支離  伏問此際  侍尊體候   連爲萬支  而兩家老親諸節

지절창모지침  일우지이  복문차제  시존체후   연위만지  이양가노친제절


一向太平耶  伏慕區區  不任下誠  舍弟慈候一安  而昨日往留營衙 

일향태평야  복모구구  불임하성  사제자후일안  이작일왕유영아


數日後當還次耳  餘姑不備  伏惟下鑑  上書

수일후당환차이  여고불비  복유하감  상서


甲申六月十八日 舍弟 元根 疏上書

갑신육월십팔일 사제 원근 소상서


춘추성절(千秋聖節)13)이 되어 경하와 기쁨에 어찌 다함이 있겠습니까? 다만 먼 곳에 발이 묶여 있어 가까이 가서 뵐 수 없으니, 남쪽으로 대궐을 바라보며 슬픔과 그리움만 간절합니다. 비만 계속 지루하게 내리고 있는 이 이 때, 어머님 모시고 아버지께 제사 올리는 가운데 형님께서는 편안하시며, 양가(兩家)의 노친(老親)들께서도 계속 평안하신지요.? 못난 마음에 궁금하여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한결같이 평안하십니다. 어제 감영 관아에 가서 머무르고 계신데, 며칠후에 돌아오실 것입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헤아리시기 바라며 편지 올립니다.


1824년 6월 16일 사제(舍弟) 원근(元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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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춘추성절(千秋聖節): 임금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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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위 편지 원문과 해제 편에서 쓴 날이 6월 18인데 6월 16일로 잘못 쓰여있다.
순조(純祖 1790~1834)의 탄신은 6월 18일이시다. 김원근(金元根 1786~1832)은 1820년 재령군수(載寧郡守)로 있었는데 추리하면 그곳 근무처(또는, 北 쪽의 어느 곳의 지방관)에서 순조의 탄신 날에 쓴 편지로 생각한다.


순조는 1790년( 정조 14) 6월 18일 정조(正祖 1752~1800)와 수빈(綏嬪) 박씨(朴氏) 사이에서 태어나셨는데 효의 왕후(睿敬慈粹孝懿王后) 김씨(金氏) 앞으로 입적되고  원자(元子)로 정호(定號)되었다. 1800년(정조 24) 봄 왕세자(王世子)로 책봉되었고 같은 해 6월에 정조께서 승하하시자 11세의 어린 나이로 조선 23대 왕으로 즉위(卽位)하였다. 1824년(순조 24)은 순조의 춘추가 35세가 되시는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