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송경(松京)에서 옛날을 회고하다

추읍산 2010. 1. 29. 15:25

 

松京懷古  송경회고

송경(松京)63)에서 옛날을 회고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五百前王蹟  오백전왕적  오백년 전대 왕조의 자취

千秋過客心  천추과객심  영원한 나그네 마음 

山河猶昔固  산하유석고  산과 강은 옛날처럼 그 모습이고

花木自春深  화목자춘심  꽃과 나무는 봄 들어 생기 넘치네

士女安生業  사여안생업  필부필부는 생업으로 편안하고

漁樵咽暮吟  어초인모음  어부와 초동(樵童)은 저녁가락 흥얼대네

西風殘照裏  서풍잔조이  서풍부는 해질녘에

來去有幽禽  래거유유금  오락가락 우아한 새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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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송경(松京) : 조선 시대 이후 고려의 서울인 개성을 이르던 말로, 송악산 아래에 있는 서울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