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仙關 遇雨 漫賦一律 동선관 우우 만부일률
동선관(洞仙關)64)에서 비를 만나 부질없이 율시(律詩) 한 수를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洞仙嶺上雨霏霏 동선령상우비비 동선관 산마루에 비는 부슬부슬
關外春殘畵政飛 관외춘잔화정비 관문 밖엔 봄이 가려나, 꽃잎이 나부끼네
東望家鄕天上遠 동망가향천상원 동쪽으로 바라본 고향 저 먼 하늘 끝에 있고
西來信使日邊稀 서래신사일변희 서쪽에서 오는 인편 태양 가에 드물구나
早知書劍無成去 조지서검무성거 젊은 시절엔 글도 검술도 이루지 못했고
老覺漁樵與計違 노각어초여계위 늘그막엔 고기 잡고 나무 하려던 생각 어그러졌네
萬水千山都送盡 만수천산도송진 만 줄기 강 천 겹 산 모두 보내고 나니
關河芳草夢依依 관하방초몽의의 지나온 산하의 향기로운 풀 꿈속에 아른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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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동선관(洞仙關) : 황해도 황주(黃州) 남쪽 동선령(洞仙關) 위에 쌓은 성문 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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