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김씨/贊成公(達行) 가문

[스크랩] 김이기 그리고 혜경궁 홍씨

추읍산 2010. 7. 16. 21:34

 내가 한중록을 읽은 때는 30년도 더 되는

마지막 유신시절이었다

 

옛한글과 한문이 부기된 그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정황과 내용을 잘 맞추질 못하여

언젠가 그 책이 쓰여진 배경과

 

거기 등장인물인

영조 사도세자 정조 그리고 혜경궁 홍씨 홍봉한

그런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봤으면 했는데, 그냥 세월은 갔다

며칠 전에

 

순조의 장인 김조순이 쓴

김조순의 큰 아버지 김이기 행장을 읽었다

 

김이기가 태어난 해는 그 증조할아버지 김창집 할아버지 김제겸

백부 김성행 3대가 사화로 서거한 2년뒤 1724년이다

 

김이기(金履基)의 아버지 김달행은

집안은 가난했고 가문은 화를 만났으니

어린 아들 이기를 엄하게 키워

회초리를 심하게 쳐서 종아리가 성할 날이 없었다 한다

 

이기의 집은 가난해서 겨울에 추우면 이기는

두 동생을 옆구리에 끼워 추위를 녹였다 기록되어 있다

 

늘 일찍 일어나 정좌해서 앉았고

맛있는 음식을 별로 입에 대지 않고

몸에 장신구를 가까이 하지 않았으니 근엄한 선비였으며

 

술은 잘해서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우회심인 통음이취

遇會心人 痛飮而醉)

실컷 마시되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았다....

 

김달행의 부인은 한산 이씨로 감사 이집의 딸이다

그런데 그 여동생이 바로 혜경궁 홍씨의 어머니이다

 

따라서 김이기와 혜경궁 홍씨는 이종사촌이 되며 김이기가 오빠이다

홍씨의 어머니는

형부 김달행이 일찍 서거하자 남은 언니를 극진히 모셨고

집안이 빈한한 조카들을 무척 챙겼다는 기록이 한중록에 전한다

 

이런 이야기도 전한다

석실서원(조선시대 최고의 아카데미)의 맹주이며 홍대용을 키운 대학자 미호 김원행은 김이기의 삼촌이다 ....

 

김이기는 지방수령을 많이 지냈는데 인근에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먹을 것을 나눠주고 선행을 많이 했다

 

미호 김원행이 굶주린 사람을 만나면

이런 말을 건넸다 한다

 

어찌 우리 집안으로 찾아가지 않는가?

우리 집안중에도 내조카 이기가 제일 어진 사람일세.....

 

.......................................................

 

나는 안동김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안동김씨의 인물들을 보면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 후손이 쓴 글이라 100% 못 믿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은 거짓말을 못하는 면이 있다

 

한중록을 본 지 30년만에 거기 김이기가 나오고 그 인물에 관한 글을 오늘 읽으니

그 느낌은 말로 전하기 어렵다............................

 

 

 

출처 : 설악산
글쓴이 : guem5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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