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友亭 題主人壁上 오우정 제주인벽상
오우정(五友亭)84)에서 주인의 벽에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偶到山園不記誰 우도산원불기수 우연히 온 산속 동산이 누구 것인지 모르나
主人亭子喜臨池 주인정자희임지 못가의 주인 정자 참으로 좋구나
洛花芳草多情日 낙화방초다정일 떨어지는 꽃 향기로운 풀 다정한 날
微雨輕雲有暇時 미우경운유가시 이슬비 가벼운 구름 여우로운 한 때
北陌行春成宿夢 북맥행춘성숙몽 북쪽 길 봄나들이 옛날 꿈이 되었는데
西州結夏豈伊思 서주결하기이사 서쪽 마을 결하85)를 어찌 생각이나 했겠나
良辰且莫虛徐度 량진차막허서도 좋은 시절 허송세월하지 말라
從此吾遊少後期 종차오유소후기 오늘부터 내 나들이 기약하기 어려우니
-----------------------------
84) 오우정(五友亭)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언덕에 있는 정자이다. 1490년(성종 20) 삼랑강 기슭 삼랑루(三浪樓) 옛터에 정자를 지어 여흥(驪興) 민씨 5형제의 지극한 효성과 형제간의 돈독(敦篤)했던 우애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앞뒤에 시가 의주(義州)에 있을 때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경남에 있는 오우정은 아닌 듯하다.
85)결하(結夏) : 승려가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90일 동안 출입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기증유물 도록 > 황산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사정(靜沙亭)에서 낮에 모였다. 문례직각(問禮直閣)87)께서 주신 시에 차 (0) | 2010.12.13 |
---|---|
앞에 시[오우정(五友亭)에서 주인의 벽에 쓰다]에 차운하여 주인에게 주다 (0) | 2010.12.12 |
충민공 임경업 장군의 초상을 배알한 뒤에 시를 지어 용만의 여러 사람에게 (0) | 2010.06.17 |
白馬山城에서 선우(鮮于) 우승(郵丞)의 시에 차운하다. (0) | 2010.06.03 |
북장대(北將臺)에 올라 (0) | 2010.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