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앞에 시[오우정(五友亭)에서 주인의 벽에 쓰다]에 차운하여 주인에게 주다

추읍산 2010. 12. 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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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시[오우정(五友亭)에서 주인의 벽에 쓰다]에 차운하여 주인에게 주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莫設風光屬阿誰  막설풍광속아수  자연 경치가 누구의 소유라 말하지 말라

無何且醉習家池  무하차취습가지  조금 뒤엔 습씨(習氏) 집 연못에서 취할 것이니86)

人稱孝友隱君子  인칭효우은군자  사람들이 효성과 우애로 칭찬하는 은둔 군자

宅近林園樂盛時  택근림원락성시  집 가까운 숲에서 훌륭한 시대를 즐기네

過境每多三宿戀  과경매다삼숙연  이 지역 지날 때마다 늘 쉬어 가고픈 생각 많아

浮生漫作百年思  부생만작백년사  뜬구름 같은 인생 부질없이 백년을 생각하네

梨花夜月殷勤意  이화야월은근의  달 아래 핀 배꽃 같은 다정한 뜻으로

欲向松間更卜期  욕향송간갱복기  솔숲 길 향해 다시 올 날 기약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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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습씨(習氏) 집...취할 것이니 : 진(晉)나라 산간(山簡)이 양양(襄陽)에 있을 때, 그 지방 호족 습씨(習氏) 집 연못을 자주 찾아가 술을 마시고는 번번히 만취해서 부축을 받고 돌아왔다. <『진서(晉書)』「열전」13 산도(山濤) 조항의 부속 산간 조항> 여기서는 작자가 오우정에서 맘껏 취할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