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병주(金炳㴤)가 김정균(金定均)에게 보낸 편지 5

추읍산 2010. 12. 15. 13:26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97

 

 

42 × 23

------------------------------------------------------------------------

 

43. 김병주(金炳㴤)가 김정균(金定均)에게 보낸 편지 5

(1883.1.13)


汝今幾歲 家內曾有如汝年紀而爲裶玉者乎 榮感之極 兢惧居先 而吾則只不安於

여금기세 가내증유여여년기이위비옥자호 영감지극 긍구거선 이오칙지불안어


心中而己 三昨見初八書 今朝又承再昨書 備審日來爲履連安 慰喜慰喜 吾大小

심중이기 삼작견초팔서 금조우승재작서 비심일래위이연안 위희위희 오대소


諸眷 幷安過 甚幸甚幸 蓮吉則間付軍職耶 雲吉冠首之禮 甚奇喜 而婚禮定在何

제권 병안과 심행심행 연길칙간부군직야 운길관수지례 심기희 이혼예정재하


日云耶 監察必大喜也 今日往見兵判家婚事耶 朴也事 其答果如何 吾亦宜有一

일운야 감찰필대희야 금일왕견병판가혼사야 박야사 기답과여하 오역의유일


書 而眞個未能爲之 待汝之下來爲之計耳 齋磚兩家兩人皆入處耶 蔽一言 甚好

서 이진개미능위지 대여지하래위지계이 재전양가양인개입처야 폐일언 심호


甚好 致養間或上來耶 賣家事 須以此意更議之好耳 泓基今方上去 望後又往黃

심호 치양간혹상래야 매가사 수이차의갱의지호이 홍기금방상거 망후우왕황


州云 이만길금일상거 十五六日間下送甚好耳 不宣

주운 이만길금일상거 십오육일간하송심호이 불선


癸未正月十三日 父

계미정월십삼일 부


네가 지금 몇 살이냐? 집안에 일찍이 네 나이에 비옥(裶玉)22)이 된 사람이 있었느냐? 지극히 감사하고 영광스러우나 두려움이 앞선다. 나는 마음 속이 불안할 뿐이다. 3일 전에 8일 자 편지를 받았고 오늘 아침에 또 그제 편지를 받고서, 요즈음 행정 중에 계속 잘 지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위로되고 기뻤다. 나는 식구들이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매우 다행이다. 연길(蓮吉)은 그 동안 군직(軍職)에 소속되었느냐? 운길(雲吉)의 관례(冠禮)는 매우 기쁜 소식인데, 혼례는 어느 날로 정해졌느냐? 감찰(監察)이 분명 크게 기뻐하겠구나. 오늘 병판(兵判) 집안의 혼사를 가서 보았느냐? 박(朴)의 일은 답(答)이 어떠하더냐? 나도 편지를 한 통 보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네가 내려오기를 기다려 그리 할 생각이다. 재동(齋洞)과 전동(磚洞)23) 양가(兩家)의 두 사람은 모두 들어와 있느냐? 한 마디로 아주 좋다. 치양(致養)은 그 사이 혹시 올라왔느냐? 집을 파는 일은 이런 뜻으로 다시 한 번 의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홍기(泓基)가 지금 올라가는데 보름 후에 다시 황주(黃州)로 간다고 한다. 만길(萬吉)이 오늘 올라가는데 15,16일 간에 내려 보내면 좋겠다. 이만 줄인다.


1883년 1월 13일


---------------------------------------


22) 비옥(裶玉): 비옥(裶玉)과 같다. '비옥'은 비단옷과 옥관자로서, 이런 것을 착용하는 당산관(堂上官)을 가르키는 말이다.

23) 전동(磚洞): 현재의 수송동 일대에 있던 동(洞)

 

----------------------------------------------------------------


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1883년(고종 20)이면 金定均[甲申政變 이후 金定圭(1862~1903)로 개명되었다]의 나이가 22세 임을 알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당상관이 되셨는데 당상관이란 어떤 직책인가? 이를 아래 보기로 안내한다.

보기: http://100.nate.com/dicsearch/pentry.html?s=K&i=237795&v=42 

 

필자는 고종 실록에서 위 편지가 쓰인 1883년 1월 13일 바로 전의 金定均을 추적하였는데 아래와 같은 기사가 있다.


=====================================================================

고종 20권, 20년(1883 계미 / 청 광서(光緖) 9년) 1월 10일(임진) 2번째기사

책보를 올릴 때 진하한 관리들에게 시상하다 

----------------------------------

 책보(冊寶)를 올릴 때 진하(陳賀인한 관리들과 세자(世子)가 대청에 앉아서 축하를 받을 때의 각 차비관(差備官) 이하, 춘향 대제(春享大祭)를 행할 때의 아헌관(亞獻官) 이하, 종묘 도제조(宗廟都提調) 이하 관리들에게 차등 있게 시상(施賞)하였다. 예방 승지(禮房承旨) 윤영신(尹榮信), 대거 승지(對擧承旨) 김익용(金益容), 선교관(宣敎官) 김정균(金定均), 예모관(禮貌官) 홍영식(洪英植), 좌통례(左通禮) 장석조(張錫祚), 우통례(右通禮) 유종식(柳宗植), 상례(相禮) 윤태준(尹泰駿)에게 모두 가자(加資)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