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편지

김용규(金容圭)의 편지

추읍산 2011. 1. 29. 00:47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역사관> 소장          도록 p110

 

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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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p332~333

56. 김용규(金容圭)의 편지

(1886.11.8)


伏未審比寒氣體候若何 忠節近不有添損 伏慕且憧慮 從兄外除 闔(閤)門榮感 何

복미심비한기체후약하 충절근불유첨손 복모차동려 종형외제 합(합)문영감 하


間果赴任耶 侍下供歡 伏想嘉怳耳 從侄慈節粗安 家內均穏 伏幸伏幸 餘不備白

간과부임야 시하공환 복상가황이 종질자절조안 가내균은 복행복행 여불비백


丙戌十一月初八日 從侄 容圭 上書

병술십일월초팔일 종질 용규 상서


요사이 추위에 건강은 어떠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병환이 더욱 악화되지는 않으셨는지 그립고 걱정됩니다. 종형(從兄)께서 지방관에 제수된 것은 온 집안의 영광입니다. 언제 부임 하십니까? 시하(侍下)에서 기뻐하는 광경이 그려집니다. 제 어머니는 그럭저럭 잘 지내시며 집안은 모두 평온합니다. 다행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1886년 11월 8일 종질(從侄) 용규(容圭) 올림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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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문안편지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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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추읍산)가 쓰는 글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하여 편지를 쓴 김용규는 김병주, 그리고 김정규와 어떤 사이인가? 알기 쉽게 표로 제시합니다.

 

金達行

21세

履慶

履中

 履基

22세

明淳 生父 履基

祖淳

 龍淳

23세

興根

 應根

弘根

左根

元根

逌根       生父 祖淳

24세

炳德

1825~1892

炳始 1832~1898

炳溎 1824~1855

 

炳冀 1818~1875

 

炳地  1830~ 1888

 

炳㴤 

1827~1887

生父 弘根

25세

宗圭 1862~1922

容圭 1864~1902

性圭 1846~1896

用圭 1867~1927

 錫圭 1864~1905

 定圭 1862~1903


내용으로 보아 김정규(金定圭, 필자의 증조)의 6촌 동생, 김용규(金容圭)가 종백부인 김병주(金炳㴤)에게 보낸 편지가 확실하다. 여주군사를 보면 1886년(고종 23) 11월 김정규가 여주목사로 부임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위 편지 내용에서 종형(從兄)께서 지방관에 제수된 것에 대하여 축하하는 글과 일치한다.


1879년(고종 16) 약관 18세에 식년시 병과로 급제하신 김정규는 21세(1882년)에 선교관(宣敎官)으로 임명되셔서 주위를 놀라게 하셨는데, 25세(1886년)로 여주 목사에 임명되시어 고속승진을 하셨습니다. 이는 고종 임금님께서 할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후 1899년 종이품 가선대부 궁내부 특진관으로 임명되시어 근무 중 1903년 42세의 젊은 나이로 운명하셨는데 그 자질이 아깝습니다.


김정규의 부친 김병주는 1882년 이후 앙덕에 계실 적이 많으셨음은 그간 김정규의 편지로 알 수 있는데 1886년 판돈령부사를 마지막 직책으로 낙향하시어 여강가인 여주목 개군산면 앙덕리(현 양평군 개군면 앙덕리)에 정착하시고 1887년, 6, 12일 운명하셨는데 이는 어머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또한, 심순택(沈舜澤 1824~1906)이 지은 김병주의 가장 시장에서도  만년여강지앙덕촌거(晩年驪江之仰德村居)라고 쓰여 있어 이는, 어머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1887, 6, 12 앙덕에서 운명하십니다.


이때의 위 편지를 쓰신 용암 김병시(蓉庵 金炳始 1832~1892)의 아들 김용규는 1886년(고종 23), 5, 22 동몽 교관(童蒙敎官)으로 의망(擬望)되셨는데 그 5개월여 6촌 형 김정규가 여주목사로 임명되었음을 알고 축하하는 마음을 종백부 김병주께 올리는 편지에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용암 김병시의 고종손이신 김희동 형님과는 가끔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날이 따뜻해지면 한번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