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次前韻 우차전운
또 앞의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樓外凉風至 루외량풍지 누각 밖에 서늘한 바람 이르고
天邊大火流 천변대화류 하늘가에 대화성(大火星)173)이 흐르네
頽唐將卒歲 퇴당장졸세 불우한 신세로 세월을 보내다가
衰颯又逢秋 쇠삽우봉추 쇠잔한 몸으로 또 가을을 맞네
往日思三樂 왕일사삼락 옛날엔 세 가지 즐거음174)을 생각했는데
殘年賦四愁 잔년부사수 나이 들어 네 가지 근심175)을 읊네
菟裘違晚計 토구위만계 늙어 은거할 계획 어그러졌는데
遲戀竟何由 지연경하유 연연하여 머뭇대니 무엇 때문인가
蒼蒼金化白 창창금화백 푸르던 머리 이젠 하얗게 되니
蕭索舊風流 소색구풍류 쓸쓸히 옛 풍류만 남았네
堪惜二三子 감석이삼자 애석하구나 그대들이여
無聊五十秋 무료오십추 고민속에 오십년을 보냈구나
停雲生遠思 정운생원사 머문 구름 보면 먼 벗들 그립고
殘照入新愁 잔조입신수 스러지는 노을에 새로히 근심 생기네
縱極餘生樂 종극여생락 남은 즐거움 다 누린다 해도
那能視昔由 나능시석유 어찌 예전만 같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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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대화성(大火星) : 28수(宿) 중에 동방창룡(東方蒼龍) 7수중 5번째 별무리인 )심수(心宿)이다. 『시경』「빈풍(豳風).칠월(七月)에 7월에 대화성이 서쪽으로 내려간다. [七月流火]" 했는데, 이는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174) 세가지 즐거움 : 군자가 인정하는 세 가지 즐거움이다.『맹자「진심(盡心)」상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 노릇하는 것은 그 가운데 없다. 부모님이 모두 생존하시고 형제들이 별 탈이 없는 것이 첫 번째요, 우러러 하늘을 보거나 굽어서 땅을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 째요, 천하에 뛰어난 인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재이다.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했다.
175) 네 가지 근심 : 후한 장형(張衡)이 하간왕(河間王)의 재상으로 있을 때 시국을 몹시 근심하여 각 7구 총 4장으로 된 사수시(四愁詩)를 지어 근심과 고민의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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