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郊莊 억교장
동교(東郊)177)의 장원(莊園)을 생각하며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無數鳴蟬晚照邊 무수명선만조변 매미울음 셀 수 없이 석양빛에 들려오고
西風矯首憶華年 서풍교수억화년 서풍에 머리 들어 젊은 시절 생각하네
故人不至憐衰柳 고인부지련쇠유 옛 사람 오지 않아 시든 버들이 안타깝고
往日難回感逝川 왕일난회감서천 지난 세월 못 돌이켜 가는 물결 슬프네
永夜心期看皓月 영야심기간호월 긴 밤 마음의 기약으로 밝은 달 바라보고
一生身計付靑天 일생신계부청천 한 평생 계책을 푸른 하늘에 부치네
魚肥稻熟秋如許 어비도숙추여허 물고기 살지고 벼익은 가을 이와 같은데
怊悵東郊夢幾圓 초창동교몽기원 슬프구나, 동쪽 교외 몇 번이나 꿈에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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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동교(東郊) : 노가재(老稼齋) 김창업(金昌業)의 집이 있던 곳으로, 현 성북구 장위동이다. 작자가 무자년(1828, 순조 28, 44세)에 이 집을 개수하여 거처했다. <김유근 「화수정기(花水亭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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