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밤에 누워 달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짓다

추읍산 2011. 3. 3. 17:25

夜枕見月 喜賦 야침견월 희부


밤에 누워 달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猶聞屋角漏床床 유문옥각루상상 처마 끝에 낙숫물 소리 여전히 들리더니

忽見東林皓月光 홀견동림호월광 문득 동쪽 숲에 밝은 달 보이네

萬里無雲來宛轉 만리무운래완전 온 하늘 구름 없어 뚜렷하게 나타나

九天如水在中央 구천여수재중앙 물처럼 맑은 하늘 한 가운데 있네

裁成合璧娟娟凈 재성합벽연연정 재단하여 합벽(合璧)211) 되니 예쁘고 깨끗하며

碾就層氷寂寂凉 년취층빙적적량 갈아서 층층 얼음 되니 적막하고 서늘하네

四海今宵瞻仰意 사해금소첨앙의 세상사람 오늘 밤 달을 보는 마음은

淸輝幾日隔何方 청휘기일격하방 며칠 동안 맑은 광채 없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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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합벽(合璧) : 두 개의 반벽(半璧)을 붙여 하나의 원형으로 만든 것인데, 여기서는 보름달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