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정월대보름날 옥호산방에 눈이 내려 기뻐서 근체시를 짓다

추읍산 2011. 3. 16. 08:17

元夜 山房遇雪 喜賦近體

 

정월대보름날 옥호산방에 눈이 내려 기뻐서 근체시를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山房盈尺雪    산방에 한 자나 쌓인 눈

元夜趁人來    정월대보름 사람 따라 왔네

玉削千峯列    옥을 깎은 듯 천 봉우리 늘어서 있고

花添萬樹開    꽃이 핀 듯 온 나무에 눈꽃이 피었네

 

險夷平等見    험하거나 평평하거나 똑같아 보이고

心眼一時恢    마음과 시계(視界)가 동시에 트이네

洞滌多生累    전생의 업보 말끔히 씻기니

今行亦快哉    이번 행차도 역시 통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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