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春
늦봄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山樓寂寂聽鳴禽 고요한 산속 누각 새 울음 들리고
樓外居然嫩綠陰 누각 밖은 어느새 녹음이 짙네
對酒眞堪春月色 술 마시니 진정 봄빛에 동화되고
看花忽起少年心 꽃 보니 문득 젊은 마음 생기네
芳辰不作閒人久 좋은 때에 한가한 사람 못 된 게 오래인데
幽事偏從勝地深 그윽한 일 좋은 경치 따라 깊어만 가네
來日招邀君莫憚 내일 초대하면 그대여 꺼리지 말라
班荊直到曉星侵 반형(班荊)224)곧장 와서 새벽까지 담소한다네
224) 반형(班荊) : 절친한 친구를 이른다. 춘추시대 초(楚)나라 오거(伍擧)가 정(鄭)나라로 도망쳤다가 다시 진(晉)나라로 망명하려할 때에 진나라로 가려는 성자(聲子)를 정나라 교외에서 만나 가시나무 가지를 땅에다 깔고 앉아서 고국에 돌아가는 일을 의논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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