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꽃이 지다

추읍산 2011. 3. 18. 20:46

花落

 

꽃이 지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愁看剩白逐飄紅    남은 흰 꽃이 나부끼는 붉은 꽃 따라 떨어지는 것을 수심에 차 보는데

驀地年光悵望中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세월은 순식간에 지나가네

未必開時全藉雨    꽃 피는 건 비의 도움이 아니고

多應落處不關風    꽃 지는 건 바람과는 상관없는 일

登山臨水悽何恨    산에 오르고 강에 나아가도 어찌나 그리 슬픈지

對酒當歌意更空    술 마시며 노래해도 마음은 공허해지네

鶯燕無聊蜂蝶惱    꾀꼬리 제비는 고민하고 벌 나비 고뇌하니

有情知是一般同    정감 있는 모든 것 마찬가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