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도중에 한식(寒食)을 만나

추읍산 2011. 3. 16. 07:31

순서로는 상개(上价) 권이재(權彝齋)를 전별하며 이나 황산과 그 문우들 편에 소개하였으므로 아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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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中寒食

 

도중에 한식(寒食)을 만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今年寒食又離家    올해 한식날 또 집 떠나 있는데

冷雨凄風不見花    비바람 싸늘해 꽃이 보이지 않네

三載江鄕歸未得    삼년 동안 강마을에 돌아가지 못하니

故園却似隔天涯    고향은 하늘 끝 저 너머에 있는 듯


琵琶亭下老兵家    비파정(琵琶亭)227) 아래 늙은 군인의 집

籬落春深萬樹花    봄 깊어 울타리에 온갖 꽃 피었네

却憶與人同賞地    사람들과 함께 완상하던 곳 떠오르는데

人花俱盡恨無涯    사람도 꽃도 모두 가버려 서글픔 그지없네


227) 비파정(琵琶亭) : 돈의문(敦義門) 밖에 있는 정자로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곳인데, 이곳에서 활쏘기 시험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