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봄날 홀로 앉아

추읍산 2011. 3. 19. 17:56

春日獨坐

봄날 홀로 앉아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小院人稀日欲斜    사람 없는 작은 정원 해는 기울려 하고

在家愁絶似離家    집에 있어도 지독히 근심스러워 객지에 있는 듯

那堪寒食恒多雨    한식날 계속 쏟아지는 폭우를 어찌 견디나

却待芳醪且賞花    향긋한 술 마시며 꽃을 감상하네

 

衰境偏深鄕里感    노년에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고

閒時每尠友朋過    한가한 때엔 찾아오는 벗 거의 없네

浮生會與流光去    덧없는 인생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하니

何苦無涯役有涯    얼마나 괴로운가! 무한한 세월이 유한한 인생을 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