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銘
먹에 대한 명(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聚烟成煤 그을음을 모아 먹을 만드니
是謂玄霜 이것이 바로 현상(玄霜)1)이네
擣之逾萬 만 번도 넘게 찧고 또 찧은 후
膠投以淸 아교를 섞어 맑게 만들었네
漆如其光 광택은 옻처럼 윤기가 흐르고
性質堅鏗 성질은 단단하여
與石爲一 꼭 돌과 같으니
用代我耕 이것으로 내 농사일을 대신하네2)
1) 현상(玄霜) : 신선이 먹는다는 불로장생의 선약(仙藥)인데, 여기서는 작자에게 있어 먹이 선약처럼 소중하다는 말이다.
2) 이것으로…대신하네 : 농부가 농사일을 하듯이 작자는 먹을 사용하여 글과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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