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복암(김숭겸) 선조님 묘역 인근에는 조선조 말 문호개방이라는 여명기를 격동 속에서 보내시고 갑신정변 때 화를 당해 운명하신 조영하의 묘소가 있다. 조대비의 친정 조카이며 풍양조씨 세도정치를 폈던 조인영의 손자이기도 한 그분은 조병석(趙秉錫: 필자의 할머니 풍양조씨의 친할아버지) 의 둘째 아들[큰아들은 조강하(趙康夏)]이었으나 조병기(趙秉夔: 趙寅永의 아들)에게 입후하였다. 또한 필자의 5대조이신 황산 김유근의 계통상 외손자(황산의 따님이 조병기에게 출가하셨다.)이시기도 하다. 혼맥으로 얽켜진 두 가문이지만 이는 혈맥이 상통하지 않음으로 근친혼이 아님을 밝힌다.
이곳 조영하 묘역에는 후배 전주이씨께서 함께 잠들어 계시는데 이분이 엄비의 후원 아래 숙명 여학교를 설립하신 이정숙 여사이시다.
필자의 할머니(1886~1915)는 풍양조씨 조창하(趙康夏 1847 ~ 1897)의 따님으로 조실부모하여 중모인 이정숙[李貞淑 1858~1935,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엄비의 후원 아래 숙명 여학교를 설립하시고 초대 교장으로 취임하셨다. 숙명여고에는 이정숙 기념관이 있어 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부군은 조영하(趙寧夏)] 여사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시고 할아버지(金翼鎭 1884~1943)의 배필이 되셨다. 그러나 할머니는 필자의 아버지 네 살때(남양홍씨 홍종표 씨에게 출가한 고모님은 한 살 )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서울 박동(?)의 이정숙 여사댁을 1933년경 찾은 어머님은 인력거를 타셨다고 합니다. 대동한 아기이셨던 김임동 큰 누님을 안으시며 동희(필자의 할머니)의 며느리고 손녀냐고 감격해 울컥하셨다고 합니다.
울타리로 둘러쌓인 곳으로 한쪽에는 쪽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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