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눈오는 날

추읍산 2012. 12. 13. 19:24

내가 살던 고향은 작은 산골 마을

조선 시대는 향곡으로 불렸었고

추읍산이 받쳐주고 물결 일렁거렸지

아른거리네! 어린 시절 그때가

 

아랫상골이라고 마을 이름인데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이

지금은 겨울 그때로 돌아갈까 해

 

어느 날 밤하늘 문이 열리고

쏟아지는 눈 그칠 줄 모르네

밤새도록 내리고 쌓인 눈

온 세상 햐얗고 하얗네

 

꼭기오~ 닭 우는 소리

새벽녘을 알리고

어디선가 개 짓는 소리

산골 마을 울리네

 

이내 해님은 떠 오르고

은빛 노을 이루어

오~ 아름다워라 찬란한 세상

주님이 지었네 ~~~

 

넉가래 들고 나섰지

장독대 우물가 가는 길부터

우리 엄마 밥 짓기를 먼저 도왔지

다음은 마을 접접점까지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하루가 시작임을 알렸지

눈 덮힌 산골 마을 아침 풍경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지

 

말끔하게 치웠지

아침은 더 맛있고

이내 저수지 얼음판으로 향했지

또래 하나둘씩 모여들고

 

타원형 널찍하게 치워

얼음판 놀이터로 휼룽했지

얼음판 위 향연 많기도 한데

스케이트, 썰매, 팽이치기

 

깡통 구멍 송송 내어

고작 바리 불집혀 빙글빙글

집단 묶어 불집혀 썰매 타고 씽씽

쩡그렁~ 얼음판 갈라지는 소리

 

어린 시절 더듬으니

보이고 들리네! 그때 그 모습이

애들아 놀자! 하나둘식 모여들고

뛰어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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