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은 작은 산골 마을
조선 시대는 향곡으로 불렸었고
추읍산이 받쳐주고 물결 일렁거렸지
아른거리네! 어린 시절 그때가
아랫상골이라고 마을 이름인데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이
지금은 겨울 그때로 돌아갈까 해
어느 날 밤하늘 문이 열리고
쏟아지는 눈 그칠 줄 모르네
밤새도록 내리고 쌓인 눈
온 세상 햐얗고 하얗네
꼭기오~ 닭 우는 소리
새벽녘을 알리고
어디선가 개 짓는 소리
산골 마을 울리네
이내 해님은 떠 오르고
은빛 노을 이루어
오~ 아름다워라 찬란한 세상주님이 지었네 ~~~
넉가래 들고 나섰지
장독대 우물가 가는 길부터
우리 엄마 밥 짓기를 먼저 도왔지
다음은 마을 접접점까지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하루가 시작임을 알렸지
눈 덮힌 산골 마을 아침 풍경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지
말끔하게 치웠지
아침은 더 맛있고
이내 저수지 얼음판으로 향했지
또래 하나둘씩 모여들고
타원형 널찍하게 치워
얼음판 놀이터로 휼룽했지
얼음판 위 향연 많기도 한데
스케이트, 썰매, 팽이치기
깡통 구멍 송송 내어
고작 바리 불집혀 빙글빙글
집단 묶어 불집혀 썰매 타고 씽씽
쩡그렁~ 얼음판 갈라지는 소리
어린 시절 더듬으니
보이고 들리네! 그때 그 모습이
애들아 놀자! 하나둘식 모여들고
뛰어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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