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대운동회

추읍산 2013. 1. 15. 12:17

초등학교 때 가을이면 대운동회 열렸지

추석 바로 후라 먹을거리 풍성했고

교문엔 둥근 아치 측백나무가지 꽂혔는데

오색 풍선 날리고 만국기 더해 들떴지!

 

전날 밤은 잠 못 이루어 설쳤는데

소풍과 더불어 셀래이는 기다림이라네

한 달 전부터 갈고닦아 연마했는데

비 내려 때론 연기될 적도 있었어요

 

청군 백군 편 갈라 하는 놀이

백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가득했지

달리기, 씨름, 담부링, 공 굴리기, 기마전 등

엄마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뛰었지

 

경쾌한 선율은 모두를 들뜨게 하고

그 소리 드높아 맑은 하늘 울리네

나갈 차례 안내를 따랐고

잠시 한쪽 쉬다가도 펄떡 일어났지

 

달리기가 주 종목이라 

아들, 딸 앞서기를 응원했네

바톤 넘겨받는 계주! 온 힘을 다했고

치고 앞서 나아갈 때는 탄성 드높았지

 

높이 매달린 둥근 박 무엇이 들었을까

오재미 수도 없이 날라 어지럽히는데

드디어 박 터져 오색가루 날리고

먼저 터트린 쪽 그 소리 높았네

 

동아줄 늘려놓고 양쪽으로 늘어서

땅! 신호 되어 읏샤~ 읏샤~

당겨오고 끌려가고 온 힘을 다했네

그은 선 줄다리기 승패 갈림길이네

 

절정은 열려있는 마라톤

왕복 이십 리길 되었을까?

늘어선 출발선 땅! 신호탄 되네

함께하는 어른들 축제장이지

 

저물녘 끝나고 만세 소리 일어

저마다 공책 연필 받아들고

승리한 쪽 한가지가 너 많아

편 갈라 하는 놀이 그리움 되어 밟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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