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지난 지 사 흘
눈 덮인 산하 적막만이 흐르네
설 아침 성묘길엔 눈이 많아
발목까지 빠져 온통 눈이었어요
향곡, 곗밭, 그리고 멀리 인천까지
교훈으로 가리키는 하루
눈 덮인 묘역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나를 되돌아보았어요
가다 서다 강변 끼고 오가는 길
찾아온 종손 일행 보시고
일러 갈 길 가리키심인듯하네요
변한 세상 모든 것 내려놓으소서
어제는 처가 쪽 일행 찾아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날 돌아보며 어떻게 살까?
이야기꽃 피우며 진지했어요
춥고 눈 덮인 산하 한강물은 눈앞에
얼었다 녹았다 잔잔한 미호
내일은 고종 큰 누님을 뵙기로 하였어요
덧없는 세월 밝은 앞날만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