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고향을 다녀오면서

추읍산 2013. 2. 21. 16:58

아직은 겨울이던가

음양지 확연한데

팔당댐 위 물 얼어 있어

흐르고 정체된 물 구분되네

 

봄이 오는 듯 햇살 가득한데

산너머 오시는 임

어디쯤 머무르실까?

머지않아 다다르겠지

 

전철은 고향으로 치닫고

창밖을 내다보니

저 하늘 뭉게구름 두둥실

남촌 따라 눈길 자주 가네요

 

흐르는 물은 팔당댐 한참 위

푸른 물결 출렁이고

도로 위 차들은 분주히 오가네

묻혀 내 마음도 달리네

 

양평역 하차하니

줄 서 늘어선 행렬 길어

용무가 있어 움직임이겠지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음이야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볼일 보고 귀갓길 기다림이지

오가는 차들은 먼지를 일으키네

 

버스에 몸을 실어 고향에 도착하니

먼저 온 님 차 안에서 기다리네

오늘은 일부 현황측량 하는 날

정의가 반듯하게 서지기를

 

돌아보는 마을은 적막하고

저수지 물은 아직 겨울인데

이곳이 내가 살던 고향인가

날 풀리면 내려와야지

 

전철 타고 귀가 중 문자를 띄웠지

늦은 점심 라면으로 때우고

조용하기만 사방 내 여자는 출타 중

문자를 주고받으며 컴퓨터 앞에

 

바라보는 미호 물결 일어

호반에 쌓인 눈은 아직 하야네

강 건너 미사리엔 운무에 덮여

아름다운 풍광이 내 곁에 있음이여

 

오늘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일과를 남기기 위해 적으니

읽으시는 임이시여

우리 사랑 안에 머물러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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