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이월의 끝자락에서

추읍산 2013. 2. 26. 09:13

이월도 끝자락, 삼월 문턱에 섰네

유난히도 눈이 많은 이월이었는데

쌓인 눈은 많이 녹아 제 모습 찾아가고

잔설은 남아있어 음 양지 구분되네

 

겨울과 봄의 완충지대 이월

추운 날이 많았고 눈 또한 많았다네

꽃샘추위 삼월이 다가오는데

꽃봉오리 트다 움츠러들게 하겠지

 

봄은 멀지 않아 나래를 펼 거여요

산너머 남촌에서 오는 임

훈풍에 사랑까지 몰고 오소서

사랑의 씨앗 온 누리에 뿌리소서

 

6일 전 다녀온 주유천하 답사

찾은 곳 일곱 곳인데

하루 답사치고는 많지 않았나

한 권역이니 그렇지는 않아요

 

어제는 대통령 취임식 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일꾼이지

민족중흥 큰 획을 그어

두고두고 그 이름 찬란하소서

 

뛰어놀던 고향은 추읍산 아래

푸른 물결 출렁이는 호숫가인데

얼었던 물 녹아 출렁거릴까?

날 따듯해 지면 내려가려고요

 

호숫가 새 한 마리 네려 쏘아

아침나절 무엇을 보았는가

둥둥둥 떠다니는 물오리떼

자맥질에 숨바꼭질까지

 

해님은 구름 속에 숨었나

뿌연 운무 깔려 하남시 희미하네

잔물결 이는 미호! 물 흘러들고

서울로 서해로 향한다네

 

문턱을 넘으면 삼월인데

봄은 더 가까이 다가옴이야

꽃피고 새우는 봄이 오면

꽃향기 그 길을 함께 걸어요

 

이월 끝자락, 삼월의 문턱에서

생각나는 데로 적으니

이 또한 남기기 위함이지

쓰는 글 여기서 멈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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