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정월 대보름날

추읍산 2013. 2. 24. 11:17

오늘은 대보름날 어린 시절, 이네

참 깼단 나이 숫자 짚 띠 묶어

초저녁 동산에 올랐어요

동쪽 산자락 붉게 타오르네

 

둥근 달 솟아오르기를 기다리며

설렘 일어 두근거렸지

떠오르는 달님 보며 불붙은 깼단

달님 절받으세요. 달님 절받으세요

 

소원을 담아 빌었지

바라보니 온 세상은 불야성

둥근 달은 솟아오르고

내 마음도 따라 솟았지!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행여 불날라 밟아 모두 끄고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라

어린 시절 그때를 떠올려보네

 

또래 집집이 돌았지

분단장하고 연지곤지 발라

색동옷 입고 먹을거리 받으러

받은 음식 한 양푼 가득하네

 

둘러앉아 비벼 금방 비우고

춤과 노래 일어

깊어가는 밤 마냥 즐거웠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래요

 

애들아, 놀자~ 귓가에 들려오고

어디로 숨었나 볼 수 없어

마냥 즐거웠던 어린 시절

달님 절 받으세요~ 소원 담아 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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