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섣달 그믐날

추읍산 2014. 1. 30. 15:54

 

 

                                                 오늘을 일러 달 그믐날이라 했지

 

동자신이라 했던가? 뜬눈으로 지새웠지

 

일 년 잘잘못 하늘에 고함을 막기 위함이지

 

이어지지 못한 세시풍속 추억으로만 남았네

 

 

설 전날이라 집집이 차례상 준비로 분주했고

우리 엄마 손놀림 이 부분도 돋보였다네

개와 장 빻아 가루 만들고 짚 뭉치 물 묻혀

제기 닦으니 반짝반짝 빛나 깨끗하여 비할 수 없네

 

성묘는 두 번 있었지. 바로 오늘과 내일

보내는 해, 맞는 해 조상님 있어 나 있음이지

아버지를 따랐고 묘역마다 어느 분인지 박혔네

향리에서 이웃 계전리까지 한 권역이지

 

까치까치설날은 오늘이라는데 왜 그렇게 불렀을까?

색동옷에 대님 질끈, 버선 신고 깡충깡충

작은아버지께서 사오시는 때때옷 기다려졌어요

마냥 들떠 잊히지 않는 섣달 그믐날이라오

'남기고 싶은 글 > 그리움은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0) 2014.09.14
그리운 고향   (0) 2014.06.07
추운 겨울 어느 날 밤 참새의 운명  (0) 2013.04.21
향우회 날  (0) 2013.03.30
추읍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향  (0) 201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