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일러 섣달 그믐날이라 했지
동자신이라 했던가? 뜬눈으로 지새웠지
일 년 잘잘못 하늘에 고함을 막기 위함이지
이어지지 못한 세시풍속 추억으로만 남았네
설 전날이라 집집이 차례상 준비로 분주했고
우리 엄마 손놀림 이 부분도 돋보였다네
개와 장 빻아 가루 만들고 짚 뭉치 물 묻혀
제기 닦으니 반짝반짝 빛나 깨끗하여 비할 수 없네
성묘는 두 번 있었지. 바로 오늘과 내일
보내는 해, 맞는 해 조상님 있어 나 있음이지
아버지를 따랐고 묘역마다 어느 분인지 박혔네
향리에서 이웃 계전리까지 한 권역이지
까치까치설날은 오늘이라는데 왜 그렇게 불렀을까?
색동옷에 대님 질끈, 버선 신고 깡충깡충
작은아버지께서 사오시는 때때옷 기다려졌어요
마냥 들떠 잊히지 않는 섣달 그믐날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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