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변 홀로 앉았는데
시원한 바람 일어
쌓인 피로 물결 위에 띄우네
산하는 푸름 속에 묻혔다오
억 겹을 흘러 젖줄 된 물아
숱한 사연을 실어 날라
민족의 애환을 지켜보았구나
지난날 증언대에 서지 않으련
판이하였을 그 옛날
큰 교통수단으로 되었고
서울이 수도로 된 이후
그 중요성은 더 드러났겠지
초등학교 4학년 때
남한강 옆 학교 운동장
들려오는 함성
뗏목이다~ 뗏목이야
나무들 묶여 둥둥 떠내려가고
무엇인가 실려있는데
마주 보는 손짓엔 정감이 묻었다네
휴전 직후 어느 날 추억이랍니다.
처음이고 마지막 모습인데
재현할 수는 없을까?
강물에 담긴 선조님의 지혜를
두고두고 뇌리를 스치네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우고
사랑하는 임 마주하고
주거니 받거니 술잔 기울이며
고향까지 거슬려 올라가고 싶어
두서없이 적으니
해는 서산에 걸려있어
맛난 저녁 들고
별 하나, 나 하나 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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