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8년(순조 28) 6월 1일, 창덕궁 후원에 있는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께서 부왕이신 순조대왕(조선 제23대 왕)과 모후인 순원왕후를 모시고 순원왕후 탄신 40회를 축하하는 진작례(進爵禮 : 궁중의 경축행사 때 신하들이 임금께 술과 음식을 올리는 예식)가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정재(呈才 : 궁중 행사 때, 겹 들여지는 춤과 노래)가 따랐음은 물론인데 이때는 효명세자께서 창작하신 새로운 형태의 정재(춘앵전 등)가 선보였습니다.
우리는 효명세자께서 큰 외삼촌(김유근)에게 보내는 두 번째의 편지(읽기 : 효명세자의 취향 )를 통해서 일찍부터 춤과 음악을 통한 예술적 취향이 탁월했음을 읽었습니다. 그때마다 필요한 물목을 적어 보내달라는 부탁인데 별당선(別唐扇 중국 부채), 동선(東扇 우리나라 부채), 향(香)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다음 소개할 편지에서도 이어집니다.
궁중 안에서 말 한마디면 조달될 것을 왜 외숙에게 부탁했을까? 이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같은 취향으로 세자의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일조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아니한 두 분(효명세자와 김유근) 사이에 사랑이 기초되고 여러 해(2006년 ~2009년) 전 널리 알려진 187년 전 창덕궁 속 연경당의 진작례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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