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비야 내려라

추읍산 2015. 7. 19. 05:51

시골집이고 동틀녁 인데
보슬보슬 내리던 비
후드득후드둑 일어 온다

추억을 일깨우는
찌르륵 ~  짹짹 ~

우아한 새 울음소리
빗소리와 화음을 이루어 
어서 일어나라네요 

 

일어 오는 그리움

하늘에서 내려오네

어둠을 뚫고 빛 일었지

우르릉 꽝 ~ ~ 우르릉 꽝 ~ ~

순간 하늘이 두려웠지

모두 한마음, 다름없다오

 

마당에선 미꾸라지 놀고

청개구리는 친구하자 

좋음은 같은가 봐

 

비야 내려라

오늘은 공치는 날

맞추어 내리

푸근히 온종일 내리거라 

 

저수지는 채워주고

은 더해

풍년가를 예약하고

그리움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되어 주려무나

 

 

'남기고 싶은 글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서철  (0) 2015.08.03
산골의 집  (0) 2015.08.02
물의 순환(循環)  (0) 2015.07.12
용문산을 바라보며  (0) 2015.07.05
7월 초의 본향(本鄕)  (0) 201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