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동그랗게 동그랗게 그리자

추읍산 2016. 1. 15. 20:46

추억의 보따리 여니

거기 나 있었구나

아득한 옛날이야기

긴 세월 순간 이었네

 

철부지 어린 시절

방패막이 덕분인데

어디에 계십니까?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어요

 

그곳 올라갈 수 없으니

뵈올 날 기약이 없어

사다리를 놓아야지

 

하늘은 높고

푸르고 푸르구나

생명과 우주 품어

그 크신 사랑

빛 가득하다오

 

애들아 놀자

뛰어놀던 산과 들

설렘 일던 순이

어느 하늘 아래 있는가?

 

가난이 짝했던 시절

검정 고무신은

어디든지 이르렀고

사랑을 실어 날랐다오

 

뛰어놀던 어린 시절

되돌릴 수 없어

남은 삶, 마주 잡고

동그랗게 동그랗게 그리자

'남기고 싶은 글 > 그리움은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찬 여울에서 들려오는 소리  (0) 2017.07.15
얘들아 놀자  (0) 2016.03.19
나루터 회상  (0) 2015.10.30
추읍산 정상에서  (0) 2015.10.11
한글날의 추억  (0) 20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