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얘들아 놀자

추읍산 2016. 3. 19. 11:33

꽃소식은 남쪽에서 일고

몽올 몽올 피어오르네

따듯함이 더하는 때

그리움은 날개를 폅니다

 

긴 세월 순간이었네

생각하고 바라보아도

너무나도 변한 세태

어디로 가는 걸까?

 

얘들아 놀자 ~

밤낮으로 뛰어놀았지

칡뿌리 캔다고 산속을 누볍고

거칠어진 손 잔등엔

트고 피가 나왔지

 

노랑 물결 일렁이고

설렘 일던 꽃길

소곤소곤 대던 임, 그리니

그리움만 더하네

 

그리운 임이여, 어디 있는가?

푸른 물결, 산천은 똑같건마는

들고나고 이어온 터전

왜들 고향을 떠났는가?

 

강남 간 제비는

왜? 돌아올 줄 모를까?

굴뚝 연기 사라진 지 오래라

일찍이 이런 때는 없었지

 

있어 있음인데

순박한 마음, 자연보호

당면 최대의 숙제 라오

 

푸르고 푸른 산야

온갖 꽃 그윽할 때

친구야! 그 옛날로 돌아가

얘들아 놀자 ~

 

사랑의 울타리 안 하나

솥단지 걸어놓고

주거니 받거니 사랑을 지펴놓고

남은 삶, 아름답게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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