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물결 닿는 대로

추읍산 2017. 9. 15. 10:05

뛰어놀던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추석

설렘이 다가오고 있어요

붙잡을 수 없는 세월

나 선자리 어디인가?


하늘은 맑고 높아

가을임을 가리킵니다

영상 속 끝없어

나래를 타고 달려갑니다


출렁이는 강가 나루

아득한 꿈속이었나

사공 없는 나루터엔

표석만이 홀로 서 있네


저 흐르는 물결 위에

돛단배 띄어놓고

이야기 하고 싶어

님아! 물길 여행 떠나자


바람따라 흐르며

산천은 똑같건마는

그 옛날은 어디로 갔는가?


살며 살아온 길

보따리 풀어놓고 

남은 삶 그리자


부딧치는 술잔 속엔

사랑이 찰랑찰랑

마주하는 눈빛엔 진실이

긴 여정 순간이었네

 

가슴 시린 아픔일랑

저 흐르는 물에 버리자


바람따라 흐르며

물결 닿는 대로

어디든지 이르며

마음껏 취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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