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추읍산 아래 향곡리

추읍산 2018. 8. 7. 19:00


높이 우러러 섰고

젖과 꿀이 흐르는 곳

마련된 복된 땅이라오

처음 누가? 자리 잡았을까

가꾸고 이어온 지 그 얼마이던가? 


산자락에 싸인 남촌

남한강은 끊임없이 흐르고

실개천 따라 자리 잡았다오 


처음 터전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득히 떠오르는 영상

상상의 나래 끝없구나


꼬기오 ~ 꼬기오 ~ 

새벽잠을 깨우는 기상나팔 소리

노고지리 우짖는 이른 아침에

사래긴 논밭을 어찌 갈았을까?


씨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

밀어주고 끌어주는 공동체

맑은 뜨락엔 사랑이 흘렀습니다


움 트는 봄

윗 박게 아랫 박게

실개천 버드나무 아래서

갑돌이와 순이 소곤소곤

심장 뛰는 소리 들려옵니다


이어온 아득한 세월

상전이 벽해 된 오늘날

살릴 것은 살려

사랑이 최고의 가치임을

대대손손 언제까지 이리라


애들아, 놀자

어린시절 그리워라

동 터오를때

꽃 향기 가득한 마을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숫가를 함께 걷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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