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얘들아 놀자

추읍산 2018. 9. 16. 10:34


귓가에 쟁쟁한데

살같이 빠른 세월

주름살은 파이고

시대가 좋아 있음입니다


여섯 살 일 것입니다

또래 하나, 둘씩 모여 들었어요


널어놓은 약방의 감초

한 움큼씩 들고뛰었지

숨어 먹는 맛 달콤해도

가슴은 두근두근

양심은 하늘이 주셨습니다


봄이 오면 참꽃 따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고

생이 잡는다고 체로 홀텄지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일곱 살이었어

웅 ~ 웅 ~  엉 ~ 엉 ~

새벽잠 깨우는 저 소리

용문산 은행나무 울음이었어

전란일 적마다 울어

6, 25를 알려주려 하심이지

마의태자님 수호신 되시고

등대지기 되소서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철부지 꼬맹이들

얘들아 놀자 

뛰어놀기만 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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