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가득가득 담으러가자

추읍산 2018. 10. 12. 07:52

 






높고 넓고 깊은 하늘, 빛 쏟아집니다

알알이 익어가고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푸르고 푸른 하늘, 출근길이 상쾌합니다


넓은 분지 이룬 곳, 병풍 친듯하고

솟아오르는 삼각산은 나를 닮으라고 합니다

반가운 얼굴 얼굴들 웃음 가득합니다

쓸고 닦고, 똑소리 납니다

옥구슬 또르르 ~ 외롭지 않습니다


찌는듯한 더위, 이런 때는 없었는데

어느덧 가을이 끝자락에 달렸습니다

들녘에선 땀 흘린 보람을 담고

방방곡곡 풍년가 드높습니다


빨주노초파난보 드리우려

고운 자태 색동옷 입으려고 합니다

 아득히 나를 부르는 소리

깊은 계곡에서 들려옵니다


마주치는 눈빛엔 믿음

부딪치는 술잔엔 사랑이

너와 내가 따로이지 않아

졸졸줄 ~ 계곡물은 굽이치고

찌르르 ~ 짹짹 ~일깨우는 곳으로


내일은 오늘이 있어 있음이니

맑은 공기와 물, 가득가득 담으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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