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도 없이 처음 나오는 장면이 앓고 있는 세자가 탕약을 마시고 피를 토하고 흉서하는 장면부터 나온다. 학문을 좋아하고 예술적 감각이 탁월했던 효명세자가 1827년 2월 18일 대리청정을 시작하여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등댓불이 되어 나라의 나아갈 길을 밝힌 지, 만 3년여인 1830년 5월 6일, 묘시(卯時 : 5시 ~ 7시) 2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학이 미천하였던 그때를 지금과 비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단명한 분 많아 그때의 현상입니다.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2009년 양평군 발행 안동김씨 기증유물 도록 p124에는 효명세자께서 큰 외숙인 황산 김유근에게 보낸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봉투) 큰 외숙 전 상서
밤 사이 안부는 어떠하신지요. 매우 그립습니다. 제가 앓고 있는 병은 실로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들어오라고 하교(下敎)하시니 부르심을 거역할 수가 없습니다. 모레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가겠습니다.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추신) 별당선(別唐扇)은 대나무 살에 하얀 가장자리를 두른 것으로 세 자루, 부채용 향[扇香]은 진품(珍品)으로 세 개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 병구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830년(순조 30) 윤 4월
22일 : 약원(藥院)에서 왕세자의 진찰(診察)을 청하였는데, 예후(睿候)가 각혈(咯血)이 있고 불편했기 때문이었으며, 가미육울탕(加味六鬱湯)을 올렸다.
23일 : 이경(二更)에 유성(流星)이 하늘 가운데서 나와 남방(南方)의 하늘가로 들어갔는데, 크기는 말[斗]만 하고 꼬리의 길이는 3, 4척(尺)이었으며, 붉은 빛이 땅에 비치고 은은(殷殷)한 소리가 있었다.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을 올렸다.
24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을 올렸다.
25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복령보심탕(茯苓補心湯)을 올렸다.
26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귀용지황탕(歸茸地黃湯)을 올렸다
27일 : 영돈녕부사 김조순(金祖淳), 호조 판서 조만영(趙萬永), 부사과 조병귀(趙秉龜)에게 별도로 입직(入直)하도록 명하였다.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귀용지황탕(歸茸地黃湯)을 올렸다.
28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청심소요산(淸心逍遙散)을 올렸다.
의약 동참(議藥同參)으로 강태익(姜泰翼)을 임명하였다.
29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가미사화탕(加味瀉火湯)을 올렸다. --
약원에서 전 판관 박제안(朴齊顔)을 의약(議藥)에 동참(同參)하도록 청하니, 그대로 하였다. 그리고 죽여등심다(竹茹燈心茶)에다 용뇌안신환(龍腦安神丸)을 조화하여 올렸다.
5월
1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고 가감이사탕(加減二四湯)을 올렸다
2일 : 왕세자가 약원의 제신(諸臣) 및 시임 대신·원임 대신과 각신(閣臣)을 희정당(熙政堂)에서 소견(召見)하고 청화음(淸火飮)을 올리게 하였다.
4일 : 동녕위(東寧尉) 김현근(金賢根)을 별도로 입직하도록 명하였다.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니, 시임 대신·원임 대신과 각신이 함께 희정당에서 입대(入對)하여 인삼과죽음(人蔘瓜竹飮)을 올렸는데, 또 자음화담탕(滋陰化痰湯)을 달여서 들이도록 하고 약원 관원과 함께 직숙하게 하였다.
5일 : 약원에서 왕세자에게 입진하니, 시임 대신·원임 대신과 각신이 함께 희정당에서 입대하여 자음화담탕(滋陰化痰湯)을 올리자, 앞서의 처방(處方) 가운데서 인삼(人蔘)을 1전(錢) 줄이게 하였다가 또 앞서의 처방 가운데서 인삼을 1전 보태게 하여 다시 달여서 들이도록 하였으며, 전 승지 정약용(丁若鏞), 감찰 강이문(姜彛文)을 의약(議藥)에 동참(同參)하게 하였다.
6일 : 약원의 제신(諸臣) 및 시임 대신·원임 대신과 각신을 양심합(養心閤)에서 소견(召見)하고 약원에서 직숙(直宿)하도록 명하였다. --
종묘(宗廟)·사직(社稷)·경모궁(景慕宮)과 산천(山川)에 날짜를 가리지 말고 기도(祈禱)하도록 명하였다.
묘시(卯時 5시 7시)에 왕세자가 창덕궁의 희정당에서 훙서(薨逝)하였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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