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문곡과 영안위

병중에 시름을 달래려고 무하당께 적어 올리다 정미년(1667, 현종8)

추읍산 2020. 3. 28. 13:53
한국고전종합DB

문곡집 제3권 / 시(詩) 193수

病中遣悶 錄呈無何堂 丁未             

좋은 시절 살구꽃 필 때 몸져누워서 / 佳辰臥病杏花初
복사꽃 다 지도록 병이 낫질 않으니 / 落盡桃花病未蘇
밤에 술독의 방울지는 소리 헛들으며 / 虛聽酒槽垂夜滴
봄날 빈청이 거칠어지도록 내버려 두네 / 任敎賓院長春蕪
사그라진 습기는 시집마저 버려두고 / 消磨習氣抛詩卷
쓸쓸한 삶은 약 화로에 부치는데 / 寂寞生涯付藥爐
그래도 지난날 호탕한 흥 남아 있어 / 唯有向來豪興在
꿈에 갈매기 백로 따라 강호에서 멱감네 / 夢隨鷗鷺浴江湖
[주-D001] 무하당(無何堂) : 
홍주원(洪柱元, 1606~1672)의 호이다. 홍주원의 자는 건중(建中)이고, 본관은 풍산(豐山)으로, 홍영(洪霙)의 아들이다. 선조의 딸 정명공주(貞明公主)에게 장가들어 영안위(永安尉)에 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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