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비 오는 아침 녘

추읍산 2020. 7. 19. 09:54

 

주룩주룩 빗소리

예보되어 있었지

 

나 어린 시절

비바람에 꺾이는 비닐우산과 

파고드는 우비가 있었다네

 

행여 휩쓸리지 않을까?

조심조심 개울을 건넜지

십 리 등교(登校) 길

되돌아올 때도 있었어요

 

날씨도 종시속(從時俗)인가?

마른장마일 적 많았는데

때론 물 폭탄에

논밭이 잠긴 적도 있었지

 

장마철 끝났다는 八月에도

태풍에 곳곳 휩쓸렸고

유비무환 교훈으로 받았습니다

 

7월도 끝을 향해 달린다

비가 내리고 있다

제법 양이 많을

 

순간을 밝히는 빛

우르릉 ~ 꽝 ~ 우르르 ~ 꽝

不義를 불태우소서

 

노아의 방주에는

사랑만이 흐릅니다

정의의 씨앗을 뿌리소서

가꾸고 열매 맺어

주 하느님 지으신 세상 

아름답고 동그랗게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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