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칸 ㄷ자 조선 기와집
나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뜯겨 옮겨온 집
줄이고 줄였다는데
엉성하게 맞추어
비는 새고 기울었습니다
쥐들은 어찌 그리 많은지요
옹달샘은 솟아오르고
작고 작은 두레박질에
사랑을 퍼 날랐았습니다
층층시하 어머님의 노고
쩍쩍 달라붙는 엄동설한
삼복더위 한 여름에도
쉴틈이 없었습니다
벌 나비 떼 모여드는 우물가
징검다리 놓았습니다
새콤달콤 석류 가득한데
앵두 대추 주렁주렁입니다
나 어린 시절이 맞는가?
잡초에 묻혀 있는 옛터에는
오동나무 그리움이 쌓였습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돛단배를 은하수에 띄움은
그때 그 안에 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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