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읍산 아래 남촌
나 어렸을 적이 그립습니다
칙폭칙폭 ~~ 뿡 ~
산 넘어에서 들려오고
동그라미 두 날개에 달고
산을 넘고 내를 건넜습니다
풍덩 뛰어들던 물가
무지갯빛 물보라가 피는데
물고기가 따로이지 않았습니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웃기 따라 망태기 가득한데
틈새 꾸구리 덥석입니다
무리 짓는 피라지들 용용이지만
어항 안 은빛 가득합니다
보글보글 매운탕 끓는 소리
소주잔 기울이며 크 ~
다지고 커갑니다
추읍산 아래 香谷(향리)은
삼복(三伏)이 즐겁습니다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구나
일구어온 터전
상전벽해 되었습니다
티는 버리고 옥은 가꾸어
자자손손 언제까지이길요
얘들아 놀자 ~ 얘들아 놀자 ~
기억이라는 창고 열고
나, 그리움 찾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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