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109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어렵게 살았던 그때일 망정 그때 그 모습이 그립다. 봄이 되면 칡뿌리 캐고 진달래꽃, 아카시아꽃 따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랬던 시절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여름에는 마을 앞 저수지에서 물고기 잡고 물장구치던 추억어린 향리 저수지 그때는 왜 그렇게도 짓궃었을까? 어울려 한밤중에 참외 서리의 못된 짓도 하였단다. 가을이 되고 들판이 익어가면 밀 청대, 콩 청대를 손에 넣고 비비고 불어가며 입이 시커멓도록 먹었는데 어찌 그리 맛이 좋았던지요 저수지 물은 꽁꽁 얼어붙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면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쌓인 눈을 치우고 썰매 타기, 팽이치기, 스케이트 놀이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기만 했었다.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벌초 이야기

음력 7월 20일은 저의 조상님의 묘소를 벌초하는 날입니다. 이 원칙은 1747년(영조 23) 이곳에 8대조 김달행 할아버지의 묘소가 자리 잡은 이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벌초를 하면 그 후로도 풀이 자라서 지금은 양력으로 9월 10일경부터 시작합니다. 양평군 개군면 향리 아랫상골에 위치한 나의 뿌리가 자리한 곳! 오늘은 벌초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마을분과 함께하는 벌초 저는 마을 분들의 고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벌초는 시제사와 더불어 저희 집의 연중 큰 행사입니다. 작은 시골마을인 이곳은 저희 선영입니다. 이곳에서 벌초하는 모습을 어렸을 적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기억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음력으로 매년 7월 20일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8대조로부터 부모님 묘소까지 계십니다. 저희 마을 ..

추읍산 정상에서 바라본 나의 고향

가운데 보이는 향리 저수지는 바로 우리 집 앞에 있다. 멀리 남한강이 보이고 개군면 계전리와 여주시, 대신면, 흥천면, 능서면이 눈 아래 들어온다. 추읍산과 그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내 고향 양평군 개군면 향리! 저수지와 황금빛 일렁이는 들판은 나의 고향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봄에는 온 산이 진달래꽃으로 물들고 산수유꽃과 개나리꽃이 마을을 뒤덮어 저수지 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내 고향! 여름에는 녹음 우거지고 추읍산은 물속에 투영되어 강태공들이 많이 찾아오는 내 고향! 가을에는 농민들의 땀이 결실을 보아 황금 들녘과 추수하는 농민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곳! 겨울에는 저수지 물이 꽁꽁 얼어 썰매 타고 눈사람 만들고 즐겁게 뛰어놀던 그곳!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